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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신감(壽生新鑑)
마진방(麻疹方)과 정약용의 산방수록(産方隨錄)을 함께 묶어 간행한 [壽生新鑑(수생신감)]석판본 1권1책 單 / 孫厚翼 著 序: 孫厚翼 <크기> 25.5x18cm
조선 고종2년(1865)년에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 한권으로 이루어진 의방서. 이 책은 성립연대가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김신근의 『한의약서고』에는 조선 고종 2년(1865)경에 만들어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책에는 소장자인 월성 손후익(月城 孫厚翼)의 서문이 있다. 서문에 따르면 손후익의 집에서 내려오던 이 책은 판서 이승보(判書 李承輔)가 중국에서 들어온 『마진방(麻疹方)』을 남양 이현길(南陽 李顯吉)이 동의에 뛰어난 이로 하여금 부연하여 쓰게하고, 여기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이 지었다는 『산방수록(産方隨錄)』을 덧붙여 함께 묶어 간행하였다고 한다. 서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前略 … ?家有麻疹方卽 李判書承輔公 得之於中國之 南陽李顯吉使東醫之高明者 演而爲書者也 有産方隨錄卽 茶山丁先生之所著作而 而皆未及公行于世者也 … 後略“.그러나 『산방수록(産方隨錄)』에 대해서는 그 내력이 불분명하다. 현재까지 『산방수록(産方隨錄)』이라는 단행본 의서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이 수생신감에 들어있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고의서산책 - 188 産方隨錄」에서 안상우는 “(『산방수록(産方隨錄)』이) 정약용의 『사암년보(俟庵年譜)』등 저술목록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産方隨錄』이 실제로 다산의 저술인지는 좀 더 고찰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반계 류형원(磻溪 柳馨遠)의 유작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 책은 서문에서 밝힌 것과 같이 크게 마진방(麻疹方)과 산방수록(産方隨錄) 두 부분으로 나뉜다. 마진방은 마진과 관련된 내용으로서 總論, 始痛, 發斑, 消班, 熱候, 餘症, 蛔, 疳類, 瘡類, 大小便, 泄痢, 嘔吐, 咳喘, 咽喉, 失血, 狂譫, 瘧疾, 後頉, 中惡, 孕婦의 차례로 설명되어져 있다. 이러한 방식은 발진(發疹)의 경과와 증상의 발현 따른 전통적인 설명 방법이다. 여기서 특징적인 것은 총론의 내용이다. 총론에서는 대게 마진의 병변에 대하여 기술하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서는 甘草, 麥門冬, 玄蔘, 桔梗, 牛蒡子, 升麻, 葛根 등 마진처방에 자주 등장하는 본초들의 성질과 응용법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 “今年歲運肺金不足 心火太盛而 …中略… 非甘草則何以通咽喉而潤肺經乎”과 같이 운기에 따른 본초 이용에 대한 인식도 보여주고 있으며, 식생활과 술에 대한 논의도 특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어지는 각 편은 간단한 설명과 해당 처방들을 나열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산방수록(産方隨錄)은 그 분량이 적어 부록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단순함을 살린 실용적인 의방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내용적으로 보면 孕婦預服, 難産, 布衣不下, 産後發熱, 産後急昏塞, 産後泄瀉, 無病産婦暴氣陷, 産後雜證通用, 産後氣血虛耗, 産後血暈不省人事, 産後瘀血, 感冒風寒發熱, 産婦筋攣臂軟肥肉체動, 産後生腸不收, 産後腫, 産門臍下虛痛, 産後去血過多, 産後大便下血, 産後諸症, 吸風發熱, 産後頭痛, 産後咳嗽痰喘發熱, 産後嘔吐, 産後胸痞腹痛, 産後十八症, 胎動血漏腹痛, 犯房感寒 등 총 27항목으로 되어 있다. 항목 각각은 산전산후의 제반 증후군으로서 그에 따른 처방들이 2~3 개씩이 수록되어있다.‘생명을 오래살게 한다‘[壽生]이라는 제목의 의방서에 마진(麻疹)과 부인질환(婦人疾患)을 함께 엮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적인 점이다. 이는 당시 마진으로 많은 백성들이 고생하고 있었으며, 임신·출산이 지금보다 훨씬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었음을 시사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 마진과 부인과에 관한 의사학적, 방제학적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의학대사전편찬위원회, 『한의학대사전』(동양의학연구원출판부, 1985)중국의적대사전편찬위원회,『중국의적대사전』(상해과학기술출판사, 2002)김신근,『한의약서고』(서울대학교출판부, 1987)안상우, 「고의서산책 - 188 産方隨錄」(『민족의학신문』450, 민족의학신문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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