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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도(修眞圖) 해설
이 그림의 이름은 수진도(修眞圖)라고 한다. 일전에 올렸던 내경도와 마찬가지로, 도교적 인체관이면서 양생수련에 관한 그림이다. 이는 제목인 참된 것(眞)을 닦는다(修)는 의미에서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이 몸이 어떻게 되어먹은 것이냐, 또 어떻게 작용하는 것이냐를 알게 하고, 그렇다면 이 몸을 가지고 어떻게 양생을 하면 도를 이루고 불로장생할 수 있는 것이냐라는 것을 담은 그림이 바로 수진도라 할 수 있겠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내경도와 마찬가지로 몸을 담당하는 존사와 존신들이 여기에서도 나와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이 그림에 담겨진 인식들은 대체로 내경도와 거의 동일하다. 수진도 또한 내경도와 마찬가지로 그 기원에 대해서는 정보가 상당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차후에 자료가 확충되는 대로 이를 논하고자 한다. 중국측 자료에 따르면 이 수진도에는 여러 가지 판본이 있으나, 북경의 백운관(白雲觀)에 소장된 명말 청초의 용호당(龍虎堂) 판본이 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이 『수진도』에 나와 있는 문장들은 번역한 글이 있었으면 했는데, 웹상에서는 찾을 수 없어서 아쉬운 대로 중국 원문의 일부분을 찾은 후, 모자라는 실력으로 해석해보았다. 그러다보니 모자란 실력이라 중간에 틀린 부분이 너무나 많아서 여러가지로 엉망진창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글의 중간중간에 『황정경(黃庭經)』을 인용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 그림 자체는 명말 청초에 그려진 것일지라도 이 그림과 『황정경』 간에는 서로 동일한 인식을 공유하지 않을까-또는 『황정경』 중 「내경(內經)」이란 부분이 있다는데 이것을 그림으로 압축한 것이 『내경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하는 의문도 있다. 이 또한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다시 수정토록 하겠다.
修 眞 圖
人之一身,有三百六十骨節,八萬四千毛孔,後有三關:尾閭、夾脊、玉枕也。尾閭在脊椎之下盡頭處,關可通內腎之竅。從此關起一條髓路,號曰漕溪,又名黃河,乃陽升之路,直至兩肩夾骨對處為夾脊;又上至腦,為玉枕。此三關也。前有三田:泥丸、土釜、玉池是也。泥丸為上丹田,方圓一寸二分,虛開一竅,乃藏神之所。眉心入內正中之處天門,入內一寸為明堂,再入一寸為洞房,再入一寸為泥丸。眉心之下謂之鼻柱,又名雷霆府。金橋下至口中有兩竅通喉,謂之鵲橋。喉是頸骨,乃內外之氣所由出入者也。後有軟喉謂之咽,乃接飲食,通腸胃者也。其喉有十二節,號曰重樓。直下肺竅,以至於心,心上有骨,名為鳩尾。心下有穴名曰絳宮,乃龍虎交會之處。直下三寸六分,名曰土釜,黃庭穴也,乃中丹田。心腎相距8寸4分,8萬4千毛孔,應天地之間8萬4千裏。人有360骨節,應天地間氣液升降一周360日。天有九宮,地有九州。人之下丹田有九竅,以象地之九州。泥丸有九穴,以按天上九宮。腦骨八片,以應八方。一名彌羅天玉帝宮,又名純陽天宮。中空一穴,名玄靈(穹)主,又名元神宮。下有舌,舌內有金鎖關,與舌相對,又名鵲橋。鼻下人中穴,與金鎖關相對,其間有督脈,乃是人之根本,名上九竅,一名性根玉泉,又號華池。舌下有四竅,二竅通心,為液。兩竅通腎,為氣。神室泥丸九竅,乃天皇之宮。中間一穴,形如雞子,狀似蓬臺,崑崙是也。釋曰須彌山。修真之子,不可不知也。
사람의 몸 하나에는 360개의 뼈마디가 있고, 8만 4천개의 모공이 있다. 몸의 뒷부분에는 삼관(三關)이 있으니 미려, 협척, 옥침이 그것이라. 미려는 척추의 맨 아랫부분에 있는데, 안으로는 신(腎)의 구멍에 통할 수 있다. 이 관을 따라서 골수로 나아가는 길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조계’라고 하고, 또는 ‘황하’라고도 하니, 이것이 바로 양기가 올라가는 길이요, 여기서 곧장 나아가 양 어깨로 와서 뼈를 대하는 곳을 일러 협척이라 한다. 또 위로 올라가서 뇌에 이르면, 이것을 일러 옥침이라고 한다. 이것이 삼관이다. 몸의 앞부분에는 삼전(三田)이 있으니, 니환과 토부, 옥지가 바로 그러하다. 니환은 상단전이라 이르는데, 대략 1촌 2분 크기이며, 허한 곳에 열려있는 한 구멍이니, 이곳이 바로 神이 숨겨져 있는 곳이다. 미심(眉心: 양미간)에는 사람 인체 내부의 정중(正中)을 맡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천문이라 하며, 천문에서 일촌 안쪽으로 들어간 곳을 명당이라고 하고, 여기서 1촌을 더 들어간 곳을 일러 동방이라 하고, 재차 다시 일촌을 더 들어간 곳을 일러 니환궁이라 한다. 미심의 아래를 비주(鼻柱: 콧마루)라고 하는데, 달리 뇌정부(雷霆府)라고도 한다. 금교(金橋) 아래로부터 입에 이르는 곳 가운데에 목구멍을 통하는 두 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를 일러 작교(鵲橋)라 한다. 후(喉: 목구멍)은 곧 경골(頸骨)이라, 이곳에서부터 내외의 기가 안팎으로 출입되는 것이다. 후(喉)에서 뒤로 조금 더 내려간 곳을 일러 인(咽)이라 하니, 이곳이 바로 음식을 접하는 곳이고, 장과 위로 통하는 길목이다. 후(喉)에는 열두 관절이 있는데, 이를 일러 중루(重樓)라고 한다. 아래로는 곧장 폐의 구멍에 이르고, 그로써 심(心)에 이르게 되는데, 그 심 위에는 뼈 하나가 있으니, 이를 일러 구미(鳩尾)라 한다. 심의 아래에는 혈이 하나 있는데, 이를 일러 강궁(絳宮)이라 하나니, 이곳은 바로 용호(龍虎: 心火 腎水를 이름)가 만나서 얽히는 자리다. 거기서 곧장 아래로 3촌 6분에 이른 곳을 일러 토부라고 하니, 이곳이 바로 황정혈이라, 이것이 중단전이다<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